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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즉문즉설] 문제가 있는 내 성격을 고치고 싶습니다
  글쓴이 : 정토회     날짜 : 11-10-29 18:02     조회 : 3005    
질문

저는 진짜 괴로운 게 많았는데 스님께 이렇게 질문을 드리려 하니 제 문제가 별게 아니라는생각이 들어서 굳이 질문 안 해도 되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세 딸 중 장녀로 생후 6개월부터 초등학교 때까지 외갓집에서 자랐습니다. 외갓집에서 많은 배려를 받으며 부모님과 동생들과는 별 교류 없이 이기적으로 자랐습니다. 학교에서도 이기적인 행동으로 친구들이 저를 왕따시킨 경험도 많으며 대인관계에서는 상대방이 나에게 먼저 다가와 주기를 늘 바랐습니다. 나를 사랑해 주면 그 사람 말에 복종하고, 그러다 구속을 당하는 느낌에 답답해하면서도 헤쳐 나갈 힘도 없습니다. 그래서 다가오는 사람은 두려워하고 다가오지 않으면 섭섭해 하기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외할머니나 어머니도 모두 저와 비슷한 성향이 있습니다. 6살인 제 딸도 저랑 똑같이 행동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답변 (법륜스님 / 정토회 지도법사)

내가 문제 삼으면 이 세상에 문제 아닌 게 하나도 없습니다. 나도 문제고 어머니도 문제고 할머니도 문제고 내 딸도 문제입니다. 내가 문제 삼지 않으면 이 세상에 문제될게 아무 것도 없습니다. 인생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문제를 삼아 그 문제를 열심히 해결하는 방법이 있고, 다른 하나는 문제 삼지 않아 아무것도 해결할 것이 없는 방법입니다.

문제를 삼아서 부지런히 해결한다는 것은 꿈속에서 강도를 만나 ‘살려달라’며 아우성 치며 부지런히 도망 다니는 것과 같고, 문제 삼지 않아 아무 해결할 일도 없다는 것은 눈을 번쩍 떠 꿈을 깨니 아무도 나를 괴롭히는 사람이 없기에 아우성칠 일도 없고 도움을 청할 일도 없다는 것과 같습니다. ‘한 생각 일으키면 만 가지 법이 일어나고 한 생각 사라지니 만 가지 법이 사라지네.’ 이것이 원효대사께서 해골바가지 물을 마시고 토하다가 모든 게 다 마음이 짓는 줄을 깨닫고서 춤을 추며 부른 노래입니다.

지금 질문하신 분이 이걸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 생각 내려놓으니, 즉 문제 삼지 않으니 아무런 문제가 없다가, 다시 문제 삼으니 온갖 문제가 다 있다 이 말이에요. 이렇게 문제를 삼을 때는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 연구해 보면 나중에 문제라고 할 것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됩니다. 이게 제법이 공한 이치를 깨치는 거예요. 다 마음이 짓는 바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문제 삼는 내 마음을 내려놔 버리게 되는 것이지요.

겨울에 눈이 많이 와서 응달에 꽁꽁 언 잔설이 많을 때, 그 눈을 치우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눈을 일일이 다 곡괭이로 쪼개서 삽으로 퍼서 갖다 버리는 방법이 있고, 그냥 놔둬도 얼마 안 있으면 녹아 없어지기에 그냥 지켜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두 가지 방법 중 필요에 따라 한 가지를 선택해서 하면 됩니다. 눈이 쌓여 있는 곳이 특별히 불편하지 않고 쓸모가 없으면 공연히 퍼낼 필요 없이 녹을 때까지 놔두면 되고, 그 눈 때문에 통행에 불편이 있다든지 그곳에 곡식을 심어야 된다든지 하면 어차피 녹을 눈이라도 지금 없애야 되기에 힘들여서 파내야 합니다.

그것처럼 내가 가진 이런저런 성격 문제가 남한테 별로 피해가 안 갈 때에는 고치려고 애쓸 것 없이 그냥 지켜보면서 내버려둬도 괜찮습니다. 그러나 내 성격 문제가 부부나 자식과 심각한 갈등 요인이 될 때에는 바로 고쳐야 되겠지요. 질문자는 할머니와 오랫동안 어린 시절을 보냈기 때문에 할머니에게 귀여움만 받고 자란 것이 뇌리 속의 프로그램으로 깔려 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고치려고 해도 잘 안 되지요. 주의를 하면 고쳐지는 것 같지만 방심하면 저절로 어릴 적 습관이 나와버립니다. 그래서 내가 이기적인지 아닌지 잘 모르고. 남이 나를 이기적이라고 하니까 이기적인가 보다 하는 거지요,

지금 자신의 성격적인 결함을 알고 있으니, 그 결함을 인정하고 겸손하게 살아가면 됩니다. 또 이 중 몇 가지는 조금 고쳐서 살았으면 좋겠다 싶으면 고치면 됩니다. 더 근본적으로는 문제 삼지 않으면 문제가 없습니다. 남이 나를 이기적이라고 지적하면 ‘감사합니다’ 하면서 지적받은 것을 탁 놓아버리면 됩니다. 내 생긴 대로 살다가 남이 지적하면 반발하지 않고 ‘알겠습니다’ 하고 그 부분을 고치면 돼요. 그러면 특별히 애쓰지 않고도 그냥 생긴 대로 살 수 있습니다.

이런 성격적인 문제는 아주 독한 마음을 먹고 정진하지 않으면 잘 안 고쳐져요. 지금 당장 안 고치면 내일 죽을 정도가 되어야 고쳐집니다. 그러니 내 성격을 고친다는 게 현실적으로 조금 어렵습니다.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아주 다급해야 고쳐지지 평상시에 그것을 고치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그러니 안 되는 것은 포기하고 어느 정도는 짊어지고 산다 해도 별 지장이 없으니 그런 한계를 인정하고 살면 됩니다. ‘나는 성격적인 결함이 있다’ 하고 너무 문제 삼아 버리면 자기 비하라든지 열등의식에 사로잡히게 되고, 그러면 오히려 상황을 더 나쁘게 만드는 것입니다.

또 상대가 먼저 다가오면 좋아하고, 너무 다가오면 속박 받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세상 모든 사람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 나한테 관심이 없으면 외로워지고, 나한테 관심이 있으면 좋아 하다가 그 관심이 지나치다 싶으면 귀찮아하지요. 늘 이렇게 왔다갔다합니다. 사람들이 나에게 다가오든 멀어지든 그것은 그들의 마음이니 그들에게 맡기세요. 그래서 지나치게 가까이 온다 싶을 때에는 나에게 오지 않는 사람들을 생각하면서 ‘이 사람이 와주니 고맙구나’라고 생각하고, 가까이 오지 않을 때에는 전에 너무 가까이 와서 귀찮게 생각했던 것을 생각하며 편안해 해야 합니다. 혼자 살 때는 혼자 사는 기쁨을 만끽하고, 같이 살 때는 같이 사는 좋음을 만끽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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